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 주장이 과연 그의 실제 행보와 일치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가 무기를 "사람을 죽이는 도구"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바티칸 내부는 현대적 무기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모순은 교황의 메시지에 대한 설득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바티칸 헌병대와 스위스 근위대: 평화를 가리키는 손에 든 총
바티칸 헌병대는 단순한 치안 조직이 아니라 고도로 무장된 군사적 조직에 가깝다. 글록 17, H&K MP5, 베레타 M12와 같은 강력한 화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Carbon 15 돌격소총까지 장비하고 있다. 게다가 스위스 근위대는 화려한 의상을 걸친 채, 실제로는 현대적 무기를 사용하는 정예 부대다. 이런 실태를 볼 때, 바티칸은 스스로를 평화의 상징으로 묘사하면서도 사실상 강력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안전을 위한 현실적인 필요성을 논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로 인해 평화를 외치는 메시지가 본질적으로 퇴색된다는 점이다. 교황은 전쟁과 폭력을 부정하지만, 그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는 오히려 폭력을 상징하는 무기들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말과 행동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기를 비판하면서 무기에 기대는 교황
교황은 "전쟁은 패배만 남긴다"고 설파하며, 무기 제조업체와 전쟁경제를 비판한다. 그러나 자신의 바로 옆에서 이러한 전쟁과 폭력을 상징하는 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그의 비판은 단순히 말로 그칠 뿐,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과연 이중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세계 평화의 도덕적 리더로 자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바티칸의 무기와 선택적 윤리
바티칸은 오랜 역사 동안 무력을 활용해왔으며, 지금도 강력한 무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현실이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등 폭력적 역사를 간과한 채, 현재의 무장도 "현실적인 필요"라며 옹호한다면, 이는 선택적 윤리로 비춰질 위험이 크다. 교황의 도덕적 메시지는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의해 스스로 약화되고 있다.
행동 없는 평화는 공허하다
결론적으로, 교황의 평화 메시지는 단순히 이상론에 머물고 있다.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바티칸 내부부터 무장을 줄이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기를 철저히 내려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최소한 지금의 모습에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의 메시지는 위선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