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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가 사이비랑 다를 바 없는 이유

heezzling 2024. 12. 10. 14:45

'뉴스타파M 2회 최후 변론 -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전병욱 목사'.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출처: 뉴스앤조이]

 

개신교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패와 비리, 특히 다락방과 같은 사건들은 단순히 몇몇 지도자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많은 개신교 단체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을 해당 지도자에게 돌리며, 조직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대응 방식은 종종 "개신교는 사이비다"라는 비판으로 이어지며, 결국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 채 비판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1. 책임 전가의 메커니즘

종교적 부패가 드러날 때 흔히 반복되는 대응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화된 책임
    문제가 발생하면 지도자(목사, 전도사 등) 몇몇을 비난하며 그들의 "개인적 타락"으로 문제를 축소합니다.
  2. 조직의 분리 선언
    "우리 교단이나 본 조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구조적 문제를 외면합니다.
  3. 희생양 전략
    특정 지도자만을 제거하고 조직 체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합니다.

이러한 대응 방식은 구조적 문제를 숨기고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을 높이며 "개신교 자체가 부패했다"는 대중의 비판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2. 문제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다락방 사건을 비롯한 여러 사례는 단순히 몇몇 지도자의 타락 문제가 아니라, 개신교 조직 전반에 깔린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권위주의와 지도자 신격화
    지도자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신격화하면서 내부 비판과 견제가 불가능한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는 지도자의 부패를 방치하며, 신도들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2. 투명성의 부재
    재정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한 구조는 부패를 조장합니다. 헌금 사용 내역조차 신도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종교의 비즈니스화
    신앙보다는 숫자, 헌금, 건물 확장을 우선시하는 행태는 종교가 비즈니스처럼 운영된다는 비판을 낳습니다. 이는 단지 특정 지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잘못된 지향점을 가진 결과입니다.

3. 개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단순히 몇몇 지도자를 비난하거나 내치는 방식으로는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없습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1. 구조적 개혁
    문제를 특정 개인에게 전가하기보다,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불투명한 운영 방식을 혁신해야 합니다. 종교 조직 내에 민주적 운영 구조를 도입하고 외부 견제와 감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2. 신도 교육의 강화
    신도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성경에 기반한 윤리적 판단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도자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종교적 권위의 해체
    지도자를 신격화하거나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구조를 폐기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신도들과 같은 "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그의 행동은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4. 개신교에 던져야 할 질문들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지도자 몇몇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 우리 조직은 진정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 지도자들에게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권력 남용과 비리를 막을 시스템이 있는가?
  • 문제가 생긴 일부 교회의 목사라도, 교단 차원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개신교는 "사이비"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5. 종교가 지향해야 할 모습

종교는 희망과 도덕성을 상징해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 전가와 문제 회피로 일관한다면, 개신교는 신도들과 대중에게 신뢰를 잃고 스스로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몰아갈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가톨릭처럼 중심이 되는 교황의 사과와 같은 일관된 메시지가 없는 개신교는 신뢰 회복이 더욱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종교인뿐만 아니라 신도들도 자신이 속한 교회의 운영 방식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타락하지 않았는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며 건강한 종교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개신교가 진정으로 자성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가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건강한 종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