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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모순점- 젠더 및 과학과 충돌

heezzling 2025. 5. 9. 14:18

갈릴레오 갈릴레이. (출처: After Justus Suttermans, Portrait of Galileo Galilei, 1800~1900,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그래도 지구는 돈다…과학과 신앙의 충돌"

 

여성 사제 서품 문제: 가톨릭 교회 내 성평등 논의

가톨릭 교회는 2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남성만이 사제직을 맡아왔다. 최근 들어 일부 가톨릭 신자들과 신학자들은 여성의 사제 서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교황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6년 “여성은 영원히 사제가 될 수 없다”고 밝히며,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여성 사제 불허 방침을 “영원히 유효”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훌륭한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는 교회 내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톨릭 교회의 공식 입장은 예수가 남성 사도들만 선택했기 때문에 그 전통을 유지한다는 것이지만, 이 같은 설명은 일부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개신교 등 다른 기독교 교파들은 이미 여성 목사와 주교의 서품을 허용하고 있으며, 가톨릭 내부 연구에서도 여성 사제 서품에 성경적 또는 신학적 장애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1976년 교황청 신학위원회도 여성 사제 서품에 본질적 결격 사유가 없다고 밝혔으나,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이후 이 논의 자체를 금지했다.

여성 신자들은 교회 내 여러 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권과 성직 진입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성 신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여성 서품을 요구하는 단체들은 현재의 여성 지위를 ‘중요하지만 불평등한 역할’이라 비판한다. 이 같은 교회 구조는 현대 사회의 성평등 인식과 충돌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교회가 시대에 뒤처진 조직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교회가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내부와 외부 모두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과의 갈등 사례: 가톨릭 교회의 반지성주의 문제

가톨릭 교회는 역사적으로 과학과 충돌하면서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보인 사례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종교재판이다. 17세기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이단 판결을 받고 여생을 가택연금 상태로 보냈으며,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재판의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1992년에 이르러서였다.

또한, 진화론에 대한 교회의 태도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19세기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했을 때, 가톨릭 교회는 이를 불편하게 받아들였으며, 성직자 다수가 진화론을 부정하거나 공격하였다. 교황청은 1950년에 이르러서야 진화론을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가설”로 인정했고, 1996년에 이르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진화론이 단순한 가설 이상의 것이라고 밝히며 과학적 타당성을 사실상 수용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학계에서 진화론이 정설로 자리 잡은 이후의 일이었다.

일부 고위 성직자들은 이후에도 진화론을 비판하며 지적설계론을 지지하는 등의 혼란을 유발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회가 계몽주의 이후의 근대 과학정신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젊은 세대는 종교보다 과학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교회의 반과학적 행보는 신뢰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화에 대한 저항과 그 결과: 쇠퇴하는 교회의 현실

가톨릭 교회는 여성 성직자 문제를 비롯하여 과학적 진리와의 충돌 등 현대 사회가 제기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의 권위를 통해 교리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교회는 신자 감소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일부 남은 신자들조차 교리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교황청은 주요 교리 문제에 대해 무오류의 권위를 주장하며 논의를 차단해왔으며, 이는 내부와 외부 모두로부터 경직되고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청년, 성소수자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포용하지 못하는 교회는 현대인의 기대와 괴리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회의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서구 여러 국가에서 가톨릭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었으며, 일부 개혁적 신자들은 현재 교회의 모습을 유지할 바에 차라리 사라지는 편이 낫다는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가톨릭 교회가 변화 없이 현 체제를 고수할 경우, 결국 그 영향력은 역사 속으로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